수필에서 기승전결 구조를 사용하는 것은 이야기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가면서, 독자가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 중요한 방법입니다.
수필은 일반적으로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글이지만, 기승전결 구조를 잘 활용하면 더 효과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수필에서 기승전결 구조를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1. 기(起) - 도입부
• 주제 소개: 수필의 시작 부분에서는 글의 주제를 간략히 소개합니다. 이때 독자의 관심을 끌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나 질문을 던지면 좋습니다.
• 배경 설명: 주제를 둘러싼 배경이나 상황을 설명하면서 독자가 글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장소나 시간, 인물에 대한 간단한 묘사를 포함할 수 있습니다.
• 독자의 호기심 자극: 도입부에서 글의 주제나 주인공이 겪는 상황을 제시하여, 독자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해 궁금해하게 만듭니다.
2. 승(承) - 전개부
• 경험의 구체적인 서술: 도입부에서 제시한 주제를 더 깊이 있게 다룹니다. 자신의 경험이나 생각을 구체적으로 풀어가면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 문제나 갈등 제시: 수필의 핵심 메시지를 강조할 수 있는 문제나 갈등을 제시합니다. 이 과정에서 독자가 글의 주제에 대해 더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 변화의 시작: 갈등이나 문제로 인해 상황이 변화하기 시작하는 순간을 서술합니다. 이는 독자가 글의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가지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3. 전(轉) - 절정부
• 중요한 깨달음 또는 전환점: 수필의 핵심 메시지를 담고 있는 깨달음이나 전환점을 서술합니다. 이 부분은 글의 하이라이트로, 독자가 글을 통해 얻고자 하는 교훈이나 감동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순간입니다.
• 강렬한 인상: 절정부에서는 독자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순간을 포착하여, 글의 주제를 더욱 확실히 전달합니다. 예를 들어, 생각을 뒤바꿀 만한 사건이나 중요한 결정을 묘사할 수 있습니다.
4. 결(結) - 마무리부
• 주제의 재확인: 절정부에서의 깨달음을 바탕으로 글의 주제를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이때 주제에 대한 새로운 통찰이나 변화를 반영하여 마무리합니다.
• 마무리 생각: 개인적인 생각이나 다짐을 통해 글을 마무리합니다. 독자에게 여운을 남길 수 있도록, 글을 깔끔하게 끝맺습니다.
• 개방적 결말: 때로는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기는 개방적 결말로 마무리하여, 독자가 글을 읽고 난 후에도 주제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할 수 있습니다.
예시를 통한 적용
• 기(起): 어린 시절 여름밤에 벌레 소리를 들으며 느꼈던 평화로운 시간을 떠올립니다.
• 승(承): 어느 날 갑작스러운 폭우로 그 고요한 시간이 깨졌던 경험을 이야기합니다. 이 사건이 자신에게 준 충격과 그로 인해 달라진 생각을 서술합니다.
• 전(轉): 그 사건을 계기로 자연의 힘과 삶의 무상함에 대해 깊이 깨닫게 된 순간을 묘사합니다.
• 결(結): 그 깨달음이 성인이 된 자신에게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지금은 그때의 사건을 떠올리며 자연과 삶에 감사하게 되었다는 마무리로 글을 끝냅니다.
이와 같은 기승전결 구조를 통해 수필은 단순한 이야기에서 벗어나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글의 주제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좀더 구체적인 수필 쓰기
아침에 동네 작은 공원을 걷는 것은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 중 하나입니다. 공원의 중앙에는 잔디 축구장이 자리 잡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축구장 둘레를 따라 걷곤 합니다.
축구장을 한 바퀴 돌면 450미터 정도가 되는데,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한 이 길은 반복해서 걷기에 부담이 될 때도 있습니다. 같은 길을 여러 번 걸으면 단조로움이 느껴지기 마련이니까요.
승(承)
10킬로미터를 걸어야 하는 날이면, 그 단조로움은 더욱 크게 다가옵니다. 공원을 사랑하지만, 매일 같은 루트를 걷는 것은 나에게 작은 도전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나는 공원 속에서 새로운 길을 찾아보기로 결심했습니다. 단순히 길을 따라 걷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새로운 길을 만들어 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면 매일 같은 10킬로미터도 마치 새로운 경험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전(轉)
하루 아침, 나는 공원 속 다양한 길을 조합하여 나만의 트레일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각기 다른 방향으로 걸어보기도 하고, 공원의 구석구석을 탐험하면서 새로운 루트를 구성해 나갔습니다. 마침내, 오늘 아침 나는 그동안의 탐험과 시도를 통해 완성된 루트를 걷게 되었습니다. 공원의 중앙을 지나쳐, 나무 그늘을 따라가고, 작은 연못을 지나치며, 다양한 경로를 이용한 이 루트는 무려 2.6킬로미터에 달했습니다. 이제는 단순히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직접 계획하고 만든 루트를 따라 걷는 즐거움이 생겼습니다.
결(結)
나는 이제 동네에서 단순한 공원 산책을 넘어, 스스로를 ‘동네 트레일 플래너’라 칭합니다. 매일 새로운 길을 탐험하고, 그 길들을 조합해 새로운 루트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 나만의 작은 모험이 되었습니다.
아직 완성된 것은 아니지만, 오늘 걸었던 2.6킬로미터의 루트는 내가 만들어 낸 작품 중 하나로 남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나는 이 작은 공원에서 더 많은 길을 발견하고, 새로운 트레일을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매일 같은 길을 걷는 대신, 매일 새로운 길을 걷는 즐거움을 누리며 말입니다.
나는 시간을 걷는다
기(起)
여름의 무더위가 지나고, 아침 공기는 조금씩 선선해지기 시작했다. 창문을 열면 불어오는 바람은 더 이상 뜨겁지 않고, 이젠 약간의 서늘함이 느껴진다. 자연스럽게 나는 여름의 마지막 흔적을 되새기며 걷기 시작했다. 산들바람이 내 얼굴을 스치면서, 나는 어느새 가을의 문턱에 서 있음을 깨달았다.
승(承)
걸음을 옮길수록 주위의 풍경은 여름의 녹음에서 가을의 황금빛으로 서서히 변해갔다. 초록이던 잎들은 서서히 노란색과 붉은색으로 물들기 시작했고, 그 변화는 마치 시간의 흐름을 눈앞에서 확인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나는 문득 내가 단지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시간을 걷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절이 바뀌는 이 과정이 나에게 시간을 새롭게 인식하게 해주었다.
전(轉)
2024년 9월 2일, 나는 그렇게 가을 속을 걷고 있었다. 더운 여름을 지나 가을의 첫날을 맞이한 오늘, 이 길은 단순한 도로가 아닌, 내가 지나온 시간들과 앞으로 마주할 시간들이 교차하는 장소로 다가왔다. 나는 단지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아니라, 지난 계절과 미래의 계절을 잇는 시간의 다리를 건너고 있는 것이다.
결(結)
사진이 순간을 담아내듯이, 나는 이 가을의 첫날을 걷고 있었다. 내 발걸음은 순간과 시간을 동시에 담아내고 있었다. 계절의 변화는 내가 시간 속을 걷고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고, 오늘이라는 하루는 나에게 그런 시간의 한 장면으로 남게 될 것이다. 가을의 길 위에서, 나는 그렇게 시간의 한 순간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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