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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_달리기

10키로 걷기 달리기: RUNVAN 10K Great Trek 달리기

by 10KMan 2024.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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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리기 행사에 늦게 조인을 했어요. 다들 일찍 등록을 했는데 혼자 망설이다가 했어요. 그리고 준비하는 동안 여러 달리기 관련 유튜브와 책을 읽었어요. 그래서 달리는 방법을 배웠어요. 팔을 흔드는 방법. 다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부분부분을 배워서 연습을 했어요.

저희는 교회 멤버들끼리 시작을 해서 오늘은 7명이 참석을 하고 외부에서 한명 추가 참석해서 전체 8명이 함께 달리기에 참여를 했어요.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서 달렸고 사람마다 기록이 아직은 많이 달라서 각자 달리기를 하게 되었어요.

나는 옐로우 그룹에서 달렸고 내가 속한 그룹에 나 포함 3명이 달리는데 원하는 기록들이 달랐어요. 그래서 조금씩 대열 앞쪽으로 옮겼어요. 내리막 길을 달려서 초반에 오버 페이스를 할 수 밖에 없었어요. 걱정이 되더라구요. 이 페이스로 내가 10키로 내내 달린다고? 와... 그런데 그럭저럭 달릴만 했어요. 그래서 아 그럼 일단 가 보자 힘들면 줄이지 뭐 그렇게 생각을 했어요. 탬포는 메트로놈 180에 맞춰놨어요. 이게 좀 빠른거였어요.

 

다양하게 달리는 사람들을 봤어요. 오늘 10키로 달리기에 약 1500명이 함께 했더라구요. 4-5개 그룹으로 시간을 달리 출발을 했어요. 제가 속한 그룹은 4번째 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아무리 조절을 해도 페이스가 533으로 달리는거예요. 와 이건 7-9키로 지점에서 달리는 속도인데 벌써 이렇게.. 암튼 그렇게 달리기를 해서 중간에 물공급하는데서 처음에 마신게 이온음료였어요. 이게 좋지 않았어요. 그 다음에는 물을 찾아서 입을 씻고 조금 마시며 달리기를 계속 했어요.

 

애플워치에 찍힌 내 기록은 56:35 고 CHIP Time 기록은 55.32로 되어 있더라구요. 우리 그룹에서는 제가 제일 기록이 빨랐어요. 그리고 다들 대체로 빨리 뛰어서 57분 58분대에 들어온 사람들이 많았어요. 

 

소감

주차장이 많음에도 자리 잡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어요. 주차장에서 간단하게 몸을 풀고 대회장소로 갔어요. 분위기가 완전 딴 세상에 온거 같은 런너 천지에 음악에 가을 단풍에 나중에 대회장을 나와서 조용한 곳으로 옮기니 딴 세상을 여행하고 온듯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1-2시간 남짓 시간 동안 여행을 잘 하고 왔어요. 그리고 좋은 사람들과 편안하고 여유 있는 대화도 오고가고 주제가 달리기에 맞춰져 있으니 긴장할 이유도 없고 편안한 시간을 보냈어요.

 

밴쿠버에 살면서 이렇게 멋지고 신나게 흥분되는 시간을 가진 건 처음이었어요. 보통은 파티를 한다고 방문을 해도 내가 워낙 그런 분위기를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서 감흥이 없어요. 그런데 오늘은 내가 요즘 좋아하는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달리니까 제대로 이벤트를 했어요. 즐겼고, 어느 누구도 눈치 주지 않고 서로 인정하고 격려하는 분위기에서 자연을 즐기고 각자 원하는 방식으로 달리기를 하는게 정말 멋진 이벤트였어요. 10키로를 달리는데 힘들어요. 오늘 코스는 내리막으로 거의 5키로를 달려요. 반환점에서 나머지 5키로는 오르막만 있어요. 심지어 거의 마지막에는 엄청난 언덕이 있었어요. 그렇게 힘든 코스를 달렸는데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고 나서 잠깐 지나면 아무렇지도 않은거예요. 와 이럴수가 다들 다음 대회는 언제 어디서 하는지 이야기를 해요.

 

나는 개인적으로 가을 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가을 우체국 앞에서 그대를... " 하는 노래가 떠 올라요. 그런데 오늘 참석한 이 이벤트는 떠들썩함과 흥분과 기대가 가득한 잔치 한 마당이었어요. 10년 밴쿠버 생활에서 처음 느끼는 색다른 종류의 행복함이었어요.

 

다들 공통되는 이야기가 8키로 지점에서 걸렸나 봐요. 저도 8키로 지점에서 꽤 힘들었거든요. 그리고 제 평소 페이스는 630에서 시작하고 550 혹은 540 정도인데 오늘은 530을 거의 유지를 했어요. 기록을 보면 그래도 왔다갔다 했네요. 이제 달리기 시작한지 1달 될까 말까한데 10키로를 요정도 달린건 잘 한거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나중에 식사하면서 각자 소감을 이야기 하는데 다들 감동하고 좋은 생각을 많이 했더라구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는 내 자신에게 칭찬해 주고 싶었어요. "수고했어! 잘 했어 오늘은 멋진게 달린 날이야" 그렇게 이야기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이 대회를 위해서 달리기를 한건 아니예요. 달리기 자체 매력에 빠져서 달린거죠. 그리고 배울게 많아서 그것도 좋은거 같아요. 그리고 배우고 익혀서 점점 변화되는 나를 바라보는 것이 좋아요. 작은 성공들이 이어지는 것이 나를 회복시켜 줘요. 갱년기로 힘들어 하며 내 인생의 실패들만 자꾸 떠 올리던 내 생활에서 이런 소소한 이룸들이 나를 격려하고 일어서게 만들어요. 

현장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영상 짧게 올릴께요. 그리고 기가막힌 건 날씨였어요. 일기 예보에서 비가 온다고 했어요. 그러다가 비가 약간 온다고 변경이 되었어요. 막상 오늘은 구름도 있지만 달리기 너무 좋았고 심지어 나중에는 해까지 보였어요. 그리고 점심 먹고 집에 왔는데 어느새 비가 오고 있어요. 완벽하게 멋진 날씨도 오늘 달리기를 기분좋게하는 큰 요소 중 하나였어요.

 

UBC 현장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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